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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웹퍼블리셔는..

남우p 2023. 3. 12. 11:01

IMF 사태 이전부터 홈페이지 만들기에 빠져 지냈던 나에게

서버니, DB니 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분야는 '태그' 였다.

그 당시에는 다음 카페에  태그를 이용한

반짝이는 효과, 배경에서 눈이 내리는 효과 등의 꾸밈 기능을 올리는게 유행이었다.

새로움에 벽이 없는 친구들은

다른 사람이 만든 걸 복사하고, 커스텀 하고, 심지어 만들기까지 해서 카페에 글을 올리곤 했었다.

공부하느라 혹은 그 엄청난 걸 만드는 친구들의 스킬을 보고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져

태그에 관심을 끄게 되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되고, 사회에 나왔다.

 

현생을 살며 무기력에 지배당하던 나에게 직업이 절실해질때 쯤

지역직업교육센터에 지원하여 일반 사무직을 목표로 직업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때, 내가 다니던 직업교육센터 센터장님이 제안해주신 업무가 이 쪽이었다.

웹퍼블리셔.

세월이 흘러 웹퍼블리셔라는 직업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눈이 번쩍 뜨이게 좋았다.

처음 웹퍼블리셔라는 이름을 접했을 때,

html을 코딩하고, css를 만드는 사람에게 어떤 이름이 주어진다는 게 신기했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뚝 떼서 직업이 만들어지다니!

당시는 디자인과 병행해야 했지만,

웹디자인보다 웹퍼블리싱을 더 좋아하는(나의 기호일 뿐!) 나에게 딱 좋은 직업이었다.

 

그렇게 오래 달렸네.

중간 생략 과정이 있긴 하지만, 

벌써 10년 넘게 퍼블리셔라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요즘 react, redux 과정의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강사님이 웹퍼블리셔의 어원에 대해 소개시켜 주셔서

검색을 해보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생업으로서의 웹퍼블리셔로 생활하고 있지만,

또한 프론트엔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내 자기소개서에는 이렇게 써 있다.

'저에게 웹퍼블리셔라는 직업은 천직입니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내 직업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진 사람,

혹은 쉬운 일에 박봉이라고 깎아내리는 분들에게는 울컥 화가 올라왔던 듯 하다.

(현직 웹퍼블리셔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면 공감하지만..)

 

또한, 나는 프론트엔드라는 직업이

새로운 직업이 아니라, 웹퍼블리셔의 확장판으로 생각한다.

 

언제나 그렇듯,

좌절과 도전이 반복되지만,

이 직업은 역시나 나에게 천직이다.

 

 

웹퍼블리셔라는 말을 만든 이유

https://hyeonseok.com/blog/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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