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회고

SI회사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을 꼽자면 역시

'이직하는 회사의 기술스택' 이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혼자 스터디 하던 부문이

 

- git

- es6 이상의 Javascript 문법

- JSON 및 ajax 활용

- Vue.js

- (짧지만) scss

 

였는데, 회사에서는 ajax를 이용하여 DOM을 구성하는 정도만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조차도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가상으로 DOM을 만들어서 주석으로 데이터만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기존의 작업 방식이 있어서 그 부분이 이해되지 않은 채로

개발자가 직접 DOM을 만들어 JAVA로 끼워넣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에러가 나서 개발자에게 작업한 방식을 변경해 달라고 했을 때 처리되었습니다.)

의사소통의 문제이기도 했지만

회사의 개발하는 방식이 있는데 제 마음대로 욕심을 부리다가

다른 사람의 방식을 존중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자괴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전 직장에서도 프론트엔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하고,

대표님이 퍼블리싱팀을 프론트엔드 팀으로 바꾸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고 해서 다행입니다.

제가 애정하는 회사이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남아서 일할 회사인데,

퍼블리셔들이 더 좋은 대우와 더 좋은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와 내가 성장할 기회를 주는 회사는 언제나 바람직합니다.

 

제 퇴사를 알게 되신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서울로 가요?' 였는데요.

네. 저는 서울로 갑니다.

그리고 개발자가 되려고 합니다.

 

- 자체 서비스를 갖고 있고

-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며

- 현재 갖고 있는 지식을 활용할 수 있고

- 개발자로 이직할 수 있는

 

좋은 회사에서 좋은 회사로 갑니다.

조원들과 함께 하며, 큰 사업을 리드하는 자리여서 죄송한 마음이 더 큰데,

잘됐다고 하시거나,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다거나,

심지어 가지 말라고 붙잡는 동료까지..

이런 좋은 말과 함께 갑니다.

 

많은 분들이 아쉬워해주셨어요.

우리 팀장님... 팀장님이 계셔서 제가 마음껏 일할 수 있었어요.

퇴사 당일에 출장갔던 친한 기획자 분은 문자로 좋은 말씀을 남겨주시기도 했고,

저의 첫 맨티인 친구는 제가 평생 받을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고, 울먹거리기도 했습니다.

같은 퍼블리셔 조였던 친구들도 옆에서 계속 아쉬워하고,

매일매일 퇴사 전까지 챙김당했습니다. (제가 챙겨줬어야 하는데...)

퇴사 당일에 짐을 두고 나와서 주말에 다시 회사에 갔는데

주말 출근하신 분들이 다른 팀인데도 다들 나와서 배웅해주시고,

퇴사하는 날 제대로 인사 못해서 아쉬웠는데 다시 얼굴 봐서 좋다고 해주셨어요.

 

부족한 저를 좋게 봐주시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작지만 이렇게 글로나마 감사를 대신합니다.